최근 미투 운동이 불거지면서 성 의식에 대한 변화가 대한민국에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4일 방송된 어쩌다 어른에서 성폭력 예방 강사 손경이 연사님이 '누가 성姓을 배워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쳐 시청자들에게 아주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손경이 연사는 17년 경력의 성교육 전문가이고, 30만 부모, 학생, 교사, 직장인이 인정한 국내 최고의 성교육 전문가 입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아들이 '고추가 가려워' '엄마는 왜 가슴이 큰거야?' 등의 질문을 할 때마다 도대체 어떻게 대답해야 될지 몰라 당황하고 막막해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직접 성을 배워서 아들에게 성교육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것을 계기로 현재 국내 최고 성교육 전문가로 연 350여 건의 강의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손경이 연사님께서 #metoo 와 #withyou 의 의미를 성별 간 오해나 편견 없이 풀어낸 강연 연상 클립은 누적 조회수가 150만 건이 넘었다고 합니다.
어쩌다 어른에서 어떤 이야기를 다루었는지 하이라이트 부분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국산 야동에 대하여
야동을 보다가 자신이 모습을 발견한 대학생들이 종종 있다. 도촬인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다. 요즈음 야동은 자극적이고, 범죄, 강간물, 집단, 그리고 뭔지 모르는 피해자가 있을 법한 영상들이 너무 많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올바르게 구분할 수 있는 판단력을 가지고, 무분별한 음란물은 보지 않아야 한다.
2. 일본 아동 성교육 사례
성범죄가 일어날 시 "부모님에게 말하라"가 아닌, 전문신고, 상담기관이 우선순위이다. 전문가의 수사, 진행, 상담 등을 통해 즉각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더 많은 2차 피해 예방, 피해자 회복 촉진을 할 수 있다. 성 문제는 개인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야 한다.
3. 여성 긴급전화 1366 해바라기 센터
성폭력, 가정 폭력, 성매매 피해자의 상담, 의료, 법률, 수사, 심리치료 원스톱을 제공한다. 곳곳에 있으니 전문가한테 이야기하라.
4. 성차별 없앤 장난감 광고
이것은 젠더 교육이다. 젠더Gender는 대등한 남녀 관계의 사회적 의미의 성을 말한다. 젠더감수성이란 다른 성별의 입장이나 사상 등을 이해하기 위한 감수성이다. 아이들의 놀이에서조차 남녀로 성을 구분하는 사회적인 인식이 많이 남아있다. 이 광고에서는 특히 그동안 직접적으로 다루지 못한 여성의 생리, 남성의 몽정 등의 주제로 강연한다. 이 광고를 본 아이와 보지 않은 아이는 성 의식의 차이가 다를 것이다.
5. 성교육에서도 성차별 존재
'남경'이라는 말은 없지만 '여경'이라는 말은 있고, '남선생님'이라는 말은 없지만 '여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남자가 기준이 돼서 여자를 표현한다. 꼬추는 말하면서 음순은 말하지 않는다. 여자의 성은 자궁, 임신을 하면 아이를 낳고 유방이 커지면서 젖을 준다고 교육한다. 여자는 보건학적 관점만 강조하는 것이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여자는 당연히 자궁과 유방이 있어야 되는 걸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자궁이 없는 여성도 존재한다. 그런 여성을 보면 어릴 때 받은 성교육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자궁이 없으면 여자가 아닌 걸로 받아들이고 비하하게 된다. 인권, 평등의 개념을 아우르는 성교육이 필요하다.
6. 처녀막을 비롯한 남성 중심의 단어들 제대로 정정하자
너무 남성 중심의 단어들이 많으니 여성의 단어를 만들었다. 폐경은 폐품 처리가 아니다. 숭고한 임무를 완수한 것이니 '완경'. 자궁은 '남자아이'를 품는 집이라는 뜻이었는데, 세포 포를 써서 '세포'를 품는 집 '포궁'으로 바꾼다. 처녀막은 질 근육으로 바꾼다.
7. 생리는 참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흰바지를 입고 자전거를 타며 '상쾌해요~'하는 광고, 잘못된 미디어의 폐해로 생리에 대해 무지한 남자들이 많다. 여성들은 절대 생리할 때 흰바지 입지 않고 자전거 타지 않는다. 서울 한 중학교 보건 교사는 "한 남학생은 TV 광고에서 생리대가 파란 액체를 흡수하는 장면을 보고 생리혈이 파란색인 줄 알았다" 고 했다고 한다. 잘못된 광고는 바꿔야 한다.
이 강연으로 올바른 성평등 의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많았는데요.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성지식들이 올바른지 다시 한 번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아름다운 성을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성문화가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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